8월 2일 일요일평온
몇 시에 퇴근했는지 모르는 집이 좋다
몇 시에 집에 들어왔는지 아는 존재가 하나도 없다는 게 편하다.
새벽에 들어가도 참깨는 밥그릇 앞에 있다. 이미 밥이 있어도 내가 온 걸 봤다는 듯이 한 번 더 달라고 울어 준다. 있든 없든 확인하는 절차다. 확인만 끝나면 자기 자리로 가 눕는다.
늦은 날에는 그냥 씻고 눕는다. 사람 쪽 로딩이 안 걸린다. 장애가 난 날은 머릿속에서 로그가 계속 돌아 잠들기 좀 걸리는데, 참깨가 한 번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나면 로그도 조용해진다.
아 아직 안 잤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