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목요일먹먹
건물이 아니라 노트북이더라고
시안이가 어린이집에서 그려온 그림 한 장이 온종일 머릿속을 나돌았다.
「엄마 회사」를 그려왔는데, 건물이 아니라 식탁 위 노트북이었다. 처음엔 아 내 회사는 식탁 위 노트북이구나 싶어 웃음이 났는데, 옆에 그려진 작은 사람이 나라는 말을 듣고 나니 괜히 마음이 찡해지더라. 14개월 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애 눈에 담긴 엄마 회사가 바로 그 모습이었나 보다.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시간까지 그 작은 사람 하나에 다 담겨 있던 모양이다.
지수가 옆에서 보고 진짜 우리 회사 맞냐고 묻길래 웃으면서 맞다고 해줬다. 지금은 식탁 노트북 옆에 그 그림을 딱 붙여두고 일하는 중이다. 일하다가 한 번씩 눈에 들어오면 괜히 자세를 한 번 고쳐 앉게 된다.
시안이 챙기고 내 이름 들어간 문서까지 안 부딪히게 잘 들여다봐야지. 쉽게 못 뗄 그림이 하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