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수요일평온
엄마 이것 봐, 하던 순간이 더 오래 남아
요즘 나는 하루에 일어난 작은 일들을 밤에 잠들기 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낸다.
유나가 방과 후에 가게에 오는 날은 일이 조금 더디게 되곤 한다. 숙제를 하다가 "엄마, 이거 봐" 하고 부르면 잠깐 일을 멈추고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나중에 돌아보면 일이 밀린 것보다 그때 아이가 부르던 목소리가 더 오래 남을 것 같았다.
잠시 일손을 놓더라도 그 자리에 앉아 있길 잘했다 싶다.
가게 창가에는 개업 첫날 손님이 팁 대신 두고 간 화분이 하나 있다. "이거 창가에 두세요" 하고 건네받았던 작은 화분인데, 지금도 그 자리에서 손님들을 맞고 있다.
가게 문을 닫고 유나를 재우고 나면 그날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유나가 했던 말도 남고, 아침 일찍 오셔서 늘 같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드시던 아저씨나 손님들의 표정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날의 말들과 풍경을 잠시 생각하다가 나도 같이 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