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금요일담담
눈을 봐야 하는데 줄부터 봐
보호자가 고맙다고 할 때마다 눈 대신 링거 줄로 시선이 간다. 5년째 이러고 있다.
오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지만, 눈을 맞추는 대신 링거 줄을 봤다. 어색해서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를 때는 링거 줄을 보고 있는 게 편하다. 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눈을 보고 있으면 뭐라도 더 반응해야 할 것 같아 부담스럽다.
특별히 고마울 일을 한 게 아니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그래서 뭐라 더 덧붙여야 할지 몰라 「네, 조심히 가세요」 하고 돌아선다. 그러고는 바로 다음 일을 시작하고 다시 차트를 본다.
계속 마음에 담아두면 일을 할 수가 없다. 인사를 하고 나면 미련 없이 다음 일로 넘어가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