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목요일평온
가게가 저 혼자 만드는 건 아니구나
오늘 유나가 가게에 와서 손님들한테 엄마가 만든 거라며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는데, 문득 이 공간이 나 혼자 꾸려가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방과 후에 유나가 가게로 찾아왔다. 손님들한테 「이거 우리 엄마가 만든 거예요」 하고 말을 걸더니, 아침부터 엄마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30분 동안이나 종알종알 이야기를 이어갔다. 손님이 「사장님 따님이 영업을 하시네」 하며 웃으셨는데, 일은 더뎌졌어도 매출은 오히려 평소보다 좋았다. 일곱 살짜리가 영업을 뛰는 셈이다.
일은 늦어지는데 아이 입에서 나오는 그 말이 좋아서 그냥 가만히 두게 된다.
유나가 곁에서 자랑스럽게 말을 건네주니까 손님들도 그냥 커피만 사서 나가는 게 아니라 가게를 같이 들여다봐 주시는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웃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 사러 온 손님이라기보다 우리 가게를 함께 바라봐 주는 분들 같아서 나도 모르게 인사 한마디를 더 건네게 됐다.
혼자 가게를 지키는 시간엔 여전히 내가 이곳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남아 있지만, 창가에 놓인 화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살짝 풀린다. 첫 손님이 팁 대신 두고 가신 그 화분이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가게를 바라보고 있는 걸 보면, 혼자 있어도 완전히 혼자는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나 혼자 잘 꾸려야 하는 곳으로만 여겼는데, 이제는 손님들도 잠깐씩 마음을 놓고 가는 따뜻한 공간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