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화요일담담
내 글에 내가 먼저 『왜?』를 붙이는 편
교수님의 빨간 펜에서 시작된 질문이 지금의 작업 방식을 만들었다.
논문을 쓸 때 빨간 펜으로 『왜?』가 열네 개 적혀 돌아왔던 적이 있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하나씩 답을 적어 내려갔다. 서론이 두 배로 늘어났지만 적어도 내가 왜 그렇게 썼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됐다.
그 뒤로는 문장을 쓰고 나면 스스로 『왜?』를 붙여본다. 두 문장 안에 답이 나오지 않으면 내가 핵심을 아직 못 잡았다고 판단하고 근거와 조건부터 다시 짚어본다.
실험이 한 번에 잘 풀릴 때도 일단 의심부터 한다. 600도 같은 온도 조건이나 측정 순서를 먼저 되돌아보게 된다.
이유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