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수요일뿌듯
엄마는 커피 만들고 사람들 만나는 사람이야
매일 하는 일을 아이한테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참 크게 느껴졌던 때가 있었다.
유나가 다섯 살 때 엄마 회사가 뭐냐고 물어봤다. 내가 다니는 곳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 주에 사표를 내고 카페를 차렸다. 가게 이름을 물었더니 유나가 딸기라고 하길래 딸기상점이 됐다. 정작 딸기는 안 파는 집이지만 유나가 지어준 이름이라 바꿀 수가 없다.
요즘은 유나가 손님들한테 우리 엄마 가게라고 직접 소개를 한다. 딸기상점인데 딸기는 안 판다고 하면서 혼자 하하 웃기도 한다. 손님이 딸기는 안 파냐고 물으면 이름만 딸기라고 답하는 모습이 제법 그럴듯하다.
손님이 가고 둘만 남았을 때 유나가 제 옆에 와서 조용히 웃었다. 유나 사장님 오늘도 손님 잘 받으셨냐고 건네니 자기가 이름도 잘 설명해줬다고 하더라. 엄마보다 잘한다고 말해주며 한참 같이 웃었다.
회사 다닐 때는 유나가 물어보면 말이 자꾸 흐려졌는데, 지금은 엄마는 커피 만들고 사람들 만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