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수요일담담
탐정 놀이 마치면 등원 작전이야
아침 8시 30분만 되면 집 안이 수사 현장이자 작전 구역으로 변한다.
오늘 사라진 양말 한 짝은 화분 뒤에서 찾았다. 시안이에게 도토리가 숨긴 거냐고 물으니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억울하다는 눈빛으로 도토리 탓을 하더라. 저보다 설정에 진심이라 더 이상 뭐라고 할 수도 없다.
나보다 설정에 진심이다.
8시 30분에 양말 수사를 겨우 끝내고 나면 8시 40분 등원 전까지 양치, 외투, 물통 미션이 휘몰아친다. 현장 이탈자인 시안이를 쫓아다니며 작전 통제관처럼 지시를 내리다 보면 10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소파 뒤로 도망간 현장 이탈자 입에 치약을 묻히고, 팔 하나 둘 구령에 맞춰 외투를 입힌 뒤 물통까지 걸어주면 드디어 작전 끝. 8시 40분에 맞춰 현관을 나서는 순간 노트북 설명회가 또 시작된다.
어쨌든 8시 40분에는 어떻게든 문을 열고 나가니까, 오늘 아침 작전도 무사히 완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