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전부 결제 오류만은 아니었어평온화면을 끄고 나서도 글자 모양이 잠깐 남아 있는 것처럼, 자꾸만 다시 보게 되는 불빛 같은 문장이 있다. 오늘 처리할 일도 없는 문의함을 괜히 다시 들여다봤다. 똑같이 결제 오류 문의만 사십 건 넘게 들어오던 목록 사이에서 「강의 듣고 처음으로 뭔가 해낸 것 같아요, 감사해요」라는 문장 하나가 즐겨찾기 칸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해드린 것도 별로 없어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답장만 보냈는데, 그 짧은 줄 아래에 켜진 글자가 꼭 컴컴한 방 안의 냉장고 불빛처럼 계속 번져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