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한테도 차마 다 못 한 말담담퇴사 생각을 세상에서 제일 꾸준히 하는 사람이, 정작 퇴사 얘기는 제일 못 한다. 나라는 사람의 이상한 작동법이다. 오늘 수영장 락커룸 거울을 보면서 퇴사 통보 연습을 했다. 이상하게 이번 달까지만 하겠다는 말까지는 입 안에서 잘 맴돌다가, 마지막 서술어가 목구멍에 딱 걸리더라. 세 번이나 시도했는데 세 번 다 제대로 문장을 못 끝내고 흐물거렸다. 옆에서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시던 아주머니가 뭐라고 하셨냐고 돌아보셔서 나도 모르게 아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정작 팀장님한테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이름도 모르는 수영장 아주머니한테 제일 먼저 남의 퇴사 예고를 들려준 셈이다.